부모은중경도
송광사 지장전, 대보부모은중경도
<부모은중경>에는 어머니의 열 가지 은혜[十恩]를 구체적으로 열거하였으며 이어 그림으로 나타낸 변상도(變相圖)에는 각 내용을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열 가지 은혜를 묘사한 송광사 지장전의 벽화를 읽는다.
첫 번째는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으로, 어머니가 임신하여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몸가짐을 조심하는 은혜입니다. 집안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 의자에 앉은 여인이 있습니다. 임신한 어머니를 그린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으로, 해산이 임박한 어머니가 괴로움을 이기는 은혜입니다. 가옥 안에 시녀를 동반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져 ‘회탐수호은’과 유사한 도상이지만, 앉아 있는 곳에 휘장이 쳐져 침상 주인이 해산에 임박했음을 추측하게 합니다.
세 번째는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으로, 아이를 낳은 다음 모든 근심을 잊은 은혜를 말합니다. 침상에 앉아 있는 여인이 어머니이며 그림 하단에는 목욕을 시키는 시녀와 아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 어머니의 은혜를 먼저 적고 이를 이미지로 가시화하였습니다.
어머님 크신 은혜 땅에다 견줄까, 아버님 높은 은덕 하늘에 비길까,
높고 큰 부모의 은공 천지와 같으니,
부모의 은혜 역시 그러하다,
눈 못쓴다고 싫어하지 않고,
손발 걸린다고 미워하지 않고,
배 갈라 낳은 친자식,
종일 아껴 더욱 어여삐 여기신다.
원행억념도
멀리 떠난 자식을 염려하여 늘 문앞에서 기다리고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했다. 어머니의 한없는 은혜에 대한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