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징표]-[보살상]에 있는 내용과 중복됩니다.
육바라밀도 벽화 이야기 - 송광사 대웅보전 외벽
제1 보시 바라밀
그림 가운데는 싯다르타, 왼쪽은 보시태자께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그렸고, 오른쪽은 아버지가 두 아들을 빼앗겨도 애욕, 탐욕을 버리고 베푼다는 뜻이 담겨있다.
제2 지계
거친 풍랑이 이는 바다에 다섯 스님들이 작은 포대 위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합심하여 아수라의 유혹과 위협에도 물에 빠지지 않으려 계를 지켜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3 인욕
싯다르타 - 수자타 우유죽을 드시고 다시 정각을 이루고자 보리수 나무아래에서 선정에 드신 싯다르타 태자에게 온갖 마구니들이 협박과 유혹을 가한다. 그러나 싯다르타 태자는 모두다 물리치시고 마침내 더 이상 위없는 깨달음, 무상보리를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
제4 정진
아난- 아난은 스승 석가모니를 25년간이나 가장 가까이에서 시봉하고 부처님이 하신 말씀을 모두 기억하는 똑똑한 제자였다. 그러나 도를 깨닫지 못해 초기 교단에 들지 못하였다. 이를 부끄러워하며 절벽 끝에 까치발로 서서 7일간이나 용맹정진한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제1회 교단 결집에 들어가 불경을 만들었다.
제5 선정
서기 527년 인도에서 중국으로 온 달마는 숭산의 소림사 동굴에서 9년 동안 면벽수행을 하였다. 이에 혜가가 나타나 자기 팔뚝을 끊어 바치며 제자가 되었다(오른쪽). 달마가 죽어 나라에서 성대히 장례를 치러 매장하였다. 3년후 중국의 사신은 인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한쪽 신발을 지팡이 꽂고 인도로 돌아가는 달마를 만났다(왼쪽). 돌아와 급히 황제께 아뢴 다음, 달마의 무덤을 헤쳐보니 외짝 신만 남아 있었다.
제6 지혜
원효는 의상과 함께 중국의 선진 불교를 배우고자 유학 길을 나선다. 그러나 풍랑이 심해 동굴 속에서 잠을 잤다. 밤중 갈증으로 어두운 잠자리를 더듬어 달콤하게 물을 마셨다(오른쪽). 아침에 깨어나 자리를 둘러보니 해골바가지들이 굴러다니는 무덤이었다. 또한 밤에 달콤하게 마신 물은 해골바가지에 고인 썩은 물이었다. 원효는 갑자기 깨달았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지은 것(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이라는 것을.
춘원 이 광수님이 지은 [애인(愛人)]은 육바라밀을 시로 표현한 절창이다.
어쩌면 사랑 표현을 이렇게 진하게 나타낼 줄 아는지? 부처같고 관음같은 내사랑은 아는가?
[애인 (愛人:육바라밀)]
님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 사이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천하에 하고많은 사람 중에 오직 님 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의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도
거기서 나는 살반야(薩般若)를 배웠노라.
이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