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로 가며8 장욱진 화백과 사찰의 구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에서 장욱진 회고전을 봤다. 내가 알고 있는 화풍과 전혀 다른 그림 몇편을 봤다. 특별히 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불교 사찰의 기본적 구조를 가르치기 위해 대략도를 칠판에 얼른 그린 듯하다. 내가 설명하는 산사의 기본구조와 비슷하다. 피안교를 지나며 물을 건너 속세의 때를 씻고, 일주문, 천왕문, 금강문, 불이문을 지나 절마당에 들어간다. 불탑을 중심으로 앞에는 금당이 있고 그 좌우로 종루 등 전각당우가 있으며, 금당 뒤로는 칠성ㆍ산신ㆍ독성을 모신 삼성각이 있고 깊숙히 암자로 들어가는 숲길이 있다. 절 나들이절 나들이 Trip to Temple 1982,종이에 먹, 개인소장 Ink on paper,private collection 장욱진은 1970년대.. 2023. 10. 22. 사찰 예절 절 집에는 "가는 사람 붙들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 라는 말이 있다. 절에 가고 옴이 오로지 내 맘에 달려 있지 어느 누구의 강요나 억압 등에 의해서 억지로 끌려오거나 가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절에 가는 것은 오로지 내가 좋아서 가는 것이고 내 뜻으로 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오고감이 자유로운 만큼 절에서의 행동도 스스로 알아서 잘해야 한다. 내가 좋아서, 나의 선택으로, 내 뜻에 따라 찾아간 곳이니까, 절에서의 내 행동도 당연히 내가 책임을 지고 지성인답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므로 절 경내에 들어섰을 때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알아서 잘 지켜야 한다. [ 절을 찾아갔을 때]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경내에 들어간다. 단정하고 간편한 복장을 한다. 손을 씻고 양치를 한다. 스님.. 2023. 4. 18. 사찰의 건축 양식 [사찰이해를 위한 목조건축] 산에 사는 우리 겨레는 모든 것을 어머니같은 산에서 얻어온다. 그러다 보니 자연 절을 지어도 모두가 어머니 산이 베풀어주는 돌과 나무로 짓는다. 산을 거역하지 않은 듯 겸허히 자리잡고, 산비탈을 상처내지 않고자 높낮이를 달리하며 산과 어울린다. 그러면서도 사시사철 계절이 주는 산의 아름다움에 결코 초라해지지 않고자 단층으로 장식하고 색을 칠한다. 돌로 기단을 쌓고 초석을 놓은 다음 아름드리 큰 나무로 기둥을 세우며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대들보와 도리로 틀을 짜맞추며 온갖 재주를 다하여 공포로 서로를 얽히게 연결한다. 벽을 쌓고 어머니의 폭넗은 치마처럼 지붕을 올린다음 단층으로 화장하고 노리개처럼 풍경을 단다. 이제 사찰의 목조건축물에 대하여 기본적인 식견을 갖고 산사를 찾자.. 2023. 4. 18. 사찰의 기본 구조 [중생의 세계와 부처님 세계] 마음안에 부처를 찾을 길 막막하여 산사로 찾아가는 길에는 중생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구분시키는 일정한 구획이 있다. 먼저 사바중생의 속진을 씻어내고 내란 듯한 시냇물을 건너야 한다. 이 중생의 세계를 차안(此岸)이라면 열반부처의 세계를 피안(彼岸)이라 하기에 시냇물을 건너는 다리를 피안교라 부른다. 피안교를 건너 숲길을 지나다보면 부도전과 비림을 만나게 된다. 부처되고자 보살의 길을 걸었던 조사 스님들의 탑묘이다. 그리고 일심으로 들어가는 일주문 그리고 부처님의 세계를 지켜주는 수호신의 천왕문, 다신 두마음 없을 것을 다짐하는 불이문을 지나면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절에 따라서는 일주문 안에 부도전이 있는 경우(내소사)도 있으며 천왕문과 불이문 사이에 금강문(인왕문.. 2023. 4. 18. 산과 절 우리 나라는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산으로 가득하며 어디를 가나 산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우리는 산을 보며 태어났고, 산과 더불어 살아왔으며, 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먼 훗날 모두를 버리고 돌아갈 곳도 역시 산이다. 그러므로 산은 우리의 시작이고 또한 우리의 끝간데이며 우리의 영원한 보금자리라고 할 수 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힘겨운 일을 당했을 때에 산을 찾아가 그 웅대한 가슴에 안기면 다시 생기를 찾고 새로운 정기를 받아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것도 산이 바로 우리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산 속에서도 가장 경치 좋고 물 좋고 터 좋은 곳에는 꼭 '절' 이 있고 '암자' 가 있다. 그래서 산을 찾는 사람은 꼭 절을 찾게 되고 절을 찾는 사람은 반드시 산을 찾게 된다. 산을 절과 연.. 2023. 4. 18. 석가모니의 사상 수자타의 우유죽으로 기운을 차린 고타마 싯다르타가 깊은 명상에 들어 새벽녘 샛별이 반짝거릴 적에 드디어 모든 미혹의 번뇌를 일순간에 다 끊어버릴 무상보리- '더 이상은 위없는 올바른 깨우침-의 정각(正覺, abhisambodhi)을 얻게 되어 부처님이 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바로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다. 그리하여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진리의 말씀을 전하신다. 이를 '초전법륜'이라 하며, 그 전하신 내용은 바로 바로 연기설과 사성제설 등이다. 이로써 불교는 시작되었다. 여기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의 핵심 사상과 불교의 근본 정신 및 특징을 살펴본다. [ 공(空)] 생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다. (不生亦不滅) 영원한 것도 없고 단절된 것도 없다. (不常亦不斷)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 2023. 4. 18. 팔상도로 읽는 석가모니의 생애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라 하나 아직 나는 부처를 찾지 못했다. 마음이 흔들리고 '나'란 존재로 가득차 있어 아직 난 부처를 만나지 못했다. 중생의 습기(習氣)에 물들어져 내안에서 부처 찾는 일은 쉽지 아니하여 이제 밖에서 부처를 찾고자 길을 떠난다. 나보다 먼저 2500여년전에 이 땅에 오신 부처를 만나고 그 가르침을 듣고자 길을 떠난다. 석가모니의 생애 보통 부처님이라고 말하는 석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은 '샤카(석가)'족의 '성자'(muni)'를 뜻한다. 본래의 성은 고타마(Gotama, 瞿曇), 이름은 싯다르타(Siddhartha, 悉達多)인데, 후에 깨달음을 얻어 붓다(Buddha, 佛陀)라 불리게 되었다. 부처님 또는 불타(佛陀)라 말해지는 붓다란 '깨달은 자(覺者)'를 가리키는 말이다. .. 2023. 4. 18. 산사로 가는 길 - 산사 조감 나의 어린시절, 불교는 신앙이라기보다 삶이었다. 부모님랑 형제들은 자주 절을 찾았다. 그렇지만 모르는 것이 많았다. 호기심이 많아 이것 저것 묻게 되고 줏어 듣게 되고 책을 뒤져 하나씩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고 나니 더 알고 싶어졌다. 윤리교사가 되어 불교 사상을 가르치게 되는데 어슬프게 가르칠 수는 없었다. 나보다 호기심 더 많은 아이들이 물어보면 어떡하나? 잘못 가르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공부하고 산사를 찾아가게 되었다. 이 블로그는 그렇게 공부하며 찾아다녔던 산사를 정리했던 나의 홈페이지, '산사로 가는 길'(2002년 제작)를 옮긴 것이다. 내가 글을 쓰고 촬영한 사진을 가져다가 미술교사인 한OO 선생님이 홈페이지를 제작한 것이다. 20여년 전에 가졌던 참 좋은 경험이며 소중.. 2023.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