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왔다 친지 가족들과 다시 불국사를 찾았다. 예전에 보지못했던 재밋거리를 봤다. 극락전 현판 뒤에 복돼지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해설사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이리저리 굴리며 어두운 그늘을 따라가니 단층칠을 하지않은 돼지머리가 보였다. 미간을 좁혀 눈을 밝히니 주둥이가 길고 위로 쏫은 송곳니와 흰자위가 뚜렷한 큰눈의 맷돼지가 극락전 현판 바로 뒤에 숨어 있었다. "아니, 숨긴 누가 숨었어요? 나는 본래부터 여기 있었던 주인공인 것을, 나그네인 당신들이 이제서야 나를 찾은거지요"라며 낄낄 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극락전 極樂殿
이 건물은 금동아미타불좌상 국보를 모신 전각이다. 아미타불이 거주하는 서방극락정토를 상징한다. 임진왜란 때 건물은 불타고 돌 기단만 남았다. 1750년 남은 기단 위에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건물을 다시 세웠으며, 이후 여러 차례 보수하였다.
■극락전 福돼지
극락전 福돼지 안내문
극락전은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극락정토의 주불로서 중생의 고난과 고통을 살피고 구제하는 부처님이며 아미타불의 48대원은 마흔여덟가지의 큰 원으로 중생제도의 서원을 닮고 있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의 24대원에 "모든것에 만족하기를 원합니다"하는 원이 있습니다. 만족한 삶은 의식주의 구족과 더불어 욕심의 끝을 알아 스스로 절제하라는 경계의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부의 끝은 스스로 만족*하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금년(2019년)은 특히 60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고 합니다. 세간에서 돼지는 제물과 의식의 풍족함을 상징하며 복을 가져다 주는 길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극락정토의 복돼지는 부와 귀의 상징인 동시에 지혜로움으로 그 부귀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부(富)와 귀(貴)가 함께 하는 곳에 "착한 지혜의 근본"이 있다면 그곳이 극락정토일 것입니다. 동시에 극락전 福돼지는 우리 국민 모두의 상징적인 福돼지가 될 것입니다.
* 지족자부(知足者富) ~ 만족을 아는 사람이 부자다. - 노자, <도덕경>
■ 안양문(安養門)
이 건물은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 구역의 정문이다. 안양은 극락의 다른 이름이다. 연화교와 칠보교를 올라 이 문을 지나면 극락전이 보인다. 이 문은 8세기 중엽 불국사가 처음 세워질 때에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뒤 여러 차례 고쳐 세운 것이다. 현재의 건물은 강릉 임영관 삼문인 객사문 국보를 본떠 1962년에 신축한 것이다. 앞면 3칸, 옆면 2칸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안양루가 있다. 아미타전, 무량수전도 극락전의 다른 이름이며, 극락세계의 안양루에 올라 내려다보는 세상도 극락과 다르지않는 선경이다.
+극락전과 무량수전(無量壽殿) - https://sansaro.tistory.com/m/30
+안양루, 누정(樓亭) - https://sansaro.tistory.com/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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