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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수기

圓覺卽是 - 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

by 황보근영 2023. 5. 5.

(글쓴 때,  2008.08.01)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 법보사찰 해인사는 소위 우리나라의 3보 사찰이다.
그래서인지 해인사에서는 가장 높고 가장 깊은 곳에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각이 있고 그 뒤에 법보전(法寶殿)이 있다.
법보전 입구 좌우 기둥에는머리가 쨍하게 열리는 깨달음을 주는 주련이 걸려있다.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도량이 어디있을까?
삶과 죽음이 있는, 지금 바로 여기에!"


자문자답이다. 무슨 해석이 따로 있을까? 하지만 아직 '나 지금  여기'에서 깨달음도 밝음도 얻지 못하고 있으니 간절히 구하지 않아서 인가? 욕심이 과한 까닭인가?
하여 붓을 들어 놀렸으며, 해인사에서 얻은 '각명(覺明)'으로 남겼다.

원각즉시, 2008 무자년 서



해인사 법보전과 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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