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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뜰안

당간(幢竿)과 당간지주

by 황보근영 2023. 5. 25.

당(幢)이란 부처님의 설법이나 위신력을 그린 커다란 그림을 말하는데, 보통 절에 법회나 큰 행사가 있음을 알리는 당을 거는 장치를 당간(幢竿)이라 한다.  당간지주(幢竿支柱)는 당(幢)을 거는 긴장대인 쇠통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세운 돌기둥을 말한다. 당간지주는 돌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며 60~100cm 간격으로 두 개의 돌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구멍을 뚫어서 당간을 잡아매기 좋게 한다.

고려 후기에 와서 풍수설이 성해지자, 사찰의 위치에 따라 행주형(行舟型)이므로 돛대를 세워야 한다느니, 노인형(老人型)이므로 지팡이를 꽂아야 한다느니 하는 주장들 때문에 당간이 풍수지리설에 영합하는 형태변화를 보이다가, 차차 당간을 세우는 격식 자체가 없어졌다.

해인사 당간지주와 일주문
해인사 당간지주

지금은 당(幢)을 거는 일도 거의 없고 당간도 보고 어렵지만, 키 같은 돌장승처럼 나란히 서있는 당간지주는 산사를 찾는 이들을 위로하며 마중나와 있다.

속리산 법주사의 당간지주와 당간은 일주문을 한참 지나 금강문에 들어서면 왼쪽에 높이 서 있으며, 태백산 부석사의 당간지주(보물255호)는 일주문 안을 들어 은행나무 산길을 오르는 왼편에 서 있었으며, 해인사의 당간지주는 마치 일주문을 지키는 수호신인양 일주문밖에 서있었다.

부석사 당간지주
당간과 당간지주 세부명칭
계룡산 갑사 당간와 당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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