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와 팔상탱화를 봉안한 사찰의 전각을 영산전(靈山殿)이라 하며, 한국의 규모가 큰 사찰에는 거의가 이 전각을 두었다. 팔상의 탱화를 봉안하고 있으므로 영산전을 팔상전(八相殿, 捌相殿)이라고도 한다.
통도사의 영산전은 하로전의 중심 건물로 좌우로 극락전과 약사전을 동서에 배치하고 있다. 본존불과 석가모니불을 봉안하였고 그 주변에 거대한 팔상 탱화(보물 1041호)를 안치하였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맞배집인데 내부에 그려진 다보탑 등의 벽화는 매우 품격이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1775년(영조 51)에 그렸다는 팔상도는 당시의 불화 화풍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그림이다.
송광사의 영산전(보물 303호)은 정조 17년(1793)에 창건된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대웅보전 앞에서 왼쪽 한 귀퉁이에 약사전(보물 302호)과 나란히 서 있다. 내부에는 영취산에 거주하며 [법화경]을 설하고 잇는 석가여래 조소상과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설법상을 묘사한 영산대회탱화를 후불로 삼고 있다.
범어사의 팔상전(捌相殿)은 정면 7칸, 측면 3칸에 맞배집에 좌측 3칸을 팔상전, 중앙 한칸에 독성전, 우측 3칸에 나한전을 한 채에 연이어 지어진 점이 특이하다.
범어사 팔상전 현판 | 범어사 팔상전 삼존소상 |
석가모니불의 탄생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경사라고 할 수 있다. 석가모니불의 탄생이 없었다면, 불교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수많은 중생은 번뇌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항상 어두운 마음으로 살아가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한 석가모니불의 생애 가운데 8가지 중요한 사항을 골라서 그림으로 그려 전각에 봉안하고 그 전각의 이름을 '팔상전'이라고 하였다. 대웅전 외부 벽에도 그려져 있으며 그 8가지 그림에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도솔여래상(兜率如來相) :전생의 석존이 도솔천(兜率天)이라는 하늘에 살다가 흰 코끼리를 타고 이 세 상에 내려오는 4장면
2)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 아기 부처가 태어나는 6가지 장면
3)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 석존이 출가하기 전 사대문 밖을 나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苦)를 보고 인생의 무상을 느낀 바가 커서 출가를 결심하게 된 동기의 사건을 묘사한 4장면.
4)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 인생의 무상함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려 수도하고자 부왕의 만류와 사랑하는 아내의 간청을 뿌리치고 몰래 백마를 타고 마부와 같이 왕궁을 빠져나가는 3장면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도를 깨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태자가 설산에 들어가 6년 동안 뼈와 살을 도려내는 수행을 하여 보리수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는 수행의 6장면.
6)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 6년 간의 수도 끝에 드디어 깨달음을 얻으려 하자 마귀의 왕이 태자의 성도를 방해하기 위해서 온갖 못된 일을 저지르나 이를 물리치고 보리수 나무 밑에 서 도를 깨치는 4가지 장면.
7) 녹야전법상(鹿野轉法相) : 도를 깨쳐 부처가 된 석가모니는 제일 먼저 녹야원에 가서 처음 함께 수도하던 5비구에게 법을 전하는 4가지 장면
8)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 석가 모니는 80세때 '구시니가라'성 근교에 있는 쌍으로 자란 사라수(沙羅樹)나무 밑에서 마지막 설법을 마치고 열반(죽음)에 들며 제자들이 다비장례를 치루는 3장면
[팔상도]
현재 전해지고 있는 팔상도중 유명한 것은 경남 양산 통도사 (팔상도 : 보물 제1041호), 쌍계사, 운흥사, 개심사, 선암사, 송광사, 해인사 등의 팔상도를 꼽을 수 있다.
<팔상도>
부처가 태어나 도를 닦고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생을 8부분으로 나누어 그린 팔상도이다. 가로 151㎝, 세로 233.5㎝의 비단에 채색하여 그린 이 팔상도는 모두 8폭으로 액자에 끼워 벽에 붙여 놓아 보관하고 있다.
이 팔상도는 석가모니가 도솔천에서 코끼리를 타고 사바세계로 내려오는 장면인 도솔래의상, 석가모니가 룸비니공원에서 마야부인의 옆구리를 통해 출생하는 모습을 그린 비람강생상, 태자가 성문 밖의 중생들의 고통을 관찰하고 인생무상을 느끼는 장면의 사문유관상,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가하는 장면을 묘사한 유성출가상, 설산(雪山)에서 신선들과 수행하는 모습을 그린 설산수도상, 태자가 수행 중 온갖 유혹과 위협을 물리치는 수하항마상, 부처가 녹야원에서 최초로 설법하는 모습을 나타낸 녹원전법상, 부처가 쌍림수아래에서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표현한 쌍림열반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폭은 거의 빈공간을 남기지 않고 건물과 나무, 구름 등의 배경으로 적절하게 구도를 나누어 해당되는 장면을 잘 표현하였다. 또한 각 묘사된 장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써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산악이나 바위는 뛰어난 필치로 처리되었고 인물의 묘사도 생동감이 넘친다.
이 그림은 조선 영조 51년(1775)에 여러 화가에 의해 그려졌는데,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제작연대도 확실하여 조선시대 불교 회화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 출처 : 문화재청
통도사 영산전 팔상도 (通度寺 靈山殿 八相圖) / 보물 제1041호
소 재 지 :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통도사성보박물관 (지산리)
'부처님 전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월 법흥사 적멸보궁 -Stupa (1) | 2023.08.27 |
---|---|
천불전(千佛殿) (1) | 2023.05.01 |
약사전(藥師殿) (1) | 2023.05.01 |
미륵전(彌勒殿)ㆍ용화전(龍華殿) (0) | 2023.05.01 |
극락전과 무량수전(無量壽殿) (0) | 2023.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