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을 모시거나 과거 천불. 현재 천불. 미래 천불 하여 삼천불 등 다불사상(多佛思想:불상을 많이 모시는 생각)에서 온 것으로 보통 현겁 천불(賢劫 千佛)을 주로 모시므로 천불전을 많이 한다. 누구든지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근본사상을 상징하는 전각이다.
겁(劫)에는 과거겁(住劫, 주겁), 현재겁(賢劫, 현겁), 미래겁(星宿劫, 성숙겁)이 있다. 그 가운데 현겁이란 이 세상 사람의 나이가 8,400세 될 때부터 시작해서 100년을 지날때마다 1세씩 감소해서 그 사람의 수명이 드디어 10세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100년마다 1세씩 증가해서 다시 처음 8,400세로 돌아가는데 이렇게 하기를 20번 반복하는데 세계가 성립하고(성:成), 다음 20번 반복하는 사이에 세계가 머물며(주:住), 다음 20번 사이에 세계가 무너지고(괴:壞), 다음 20번 증감하는 사이에 세계가 모두 비어 있게 된다고 한다(공:空), 이렇게 이 세상이 성주괴공(成住壞空)을 되풀이하며 이 4기를 이루는데 걸리는 시간을 현겁(賢劫)이라고 한다. 이것을 컴퓨터로 계산하여 보니 1,343,840,000년이 된다 즉 13억년이라는 시간이다.
불경에 의하면 이 현겁 사이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석가모니불과 같이 1천명의 부처님이 출현하는 시기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시기는 현겁에 속하는 시기이며 현겁(賢劫)이란 현인(賢人)이 많이 나타나는 겁이라는 뜻도 있다.
천불전 안에는 현겁의 천불을 모시는데 반드시 법신(비로자나불). 보신(노사나불). 화신(석가모니불)의 삼신불이나, 오방불(五方佛)이신 아촉불(동), 보생불(남), 아미타불(서), 불공여래(북), 대일여래(중앙)를 중심으로 모시고 그 주위에 천불을 모신다.
천불 중에는 특별히 나와 인연이 깊은 부처님이 꼭 한 분 계신다고 한다. 그 분을 찾는 방법은 천불전에 들어가서 예배를 드리고 눈을 들어 천불상을 바라볼 때 제일 먼저 나와 눈이 맞는 부처님이다. 또는 아들을 원하는 부인이 천불전에 가서 기도를 올리고 부처님을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눈이 맞는 부처님이 태중에 잉태해서 장차 모자의 인연을 맺어 준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천불전 중 유명한 것은 직지사 천불전과 대흥사 천불전이다. 전라남도 해남의 대흥사 천불전은 1813년 완호가 경주 옥석으로 천불을 조성하여 모신 전각이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직지사 천불전(비로전이라 현판하고 있다)은 비로자나불을 중앙에 모시고 그 뒤로 천불상을 배치하였다. 전각은 고려의 능여가 지은 것으로 여러 차례 보수와 중창을 거쳤으며, 천불상은 경잠이 조성하였다. 천불상은 본래 모두 흰색이었으나 1992년에 1구를 제외하고 모두 금색을 칠하였다. 이밖에 구례 화엄사와 강화 보문사 등의 사찰에도 천불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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