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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자락

명부전(지장전)

by 황보근영 2023. 5. 10.

해인사 명부전

명부전(冥府殿)은 죽은 영혼이 가는 저승을 상징하는 곳이다, 안에는 저승의 심판관인 10대왕을 봉안하고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이라 하기도 하고 지장 보살을 주불(主佛)로 모시고 있으므로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한다. 명부전 지장삼존 배치도는 아래와 같다.

 

[명부전의 보살상(지장 삼존) 배치도]
무독귀왕        지장 보살          도명존자

해인사 지장전, 무독귀왕 - 지장보살 - 도명존자

 

 이 법당 안에는 저승의 왕인 지장 보살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로 도명존자(道明尊者),무독귀왕(無毒鬼王)이 봉안되고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冥府十王像)을 안치하며, 시왕 앞에는 각각 시왕을 시봉하는 동자상 10구가 안치되어 있다. 이밖에도 판관(判官:재판관)2구, 녹사(錄事:기록을 하는 서기)2구, 문 입구에 장군 2구 및 인왕상이나 금강역사등을 배치하여 20여개의 존상을 갖추고 있다,

 명부전의 주불인 지장 보살은 불교가 이상으로 하는 '구원(救援)'을 상징하는 부처님이다. 그분은 모든 중생들이 구원받을 때까지 자신이 부처가 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천상에서 지옥에 이르는 육도(六道: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중생을 모두 교화해서 성불을 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보살님이시다,

 이 보살이 지장(地藏)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 데는 이러한 얘기가 있다.

옛날 인도의 어느 부자집 외동딸로 태어난 18세 처녀가 추운 겨울날 아침, 대문밖에 나가 보니 나이 어린 아이가 먹지도 입지도 않고 헐벗은 채로 얼어죽기 직전에 있음을 보고서 처녀는 서슴치 않고 자기 옷을 벗어 입혀주어 얼어죽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알몸이 된 처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하고 있을 때, 마침 그것을 본 땅의 신이 신통력을 발휘해서 땅에 구멍을 만들어 그 구멍속에 처녀의 몸을 감추어 주었다. 그녀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땅이 그의 몸을 '땅에 감췄다'하여 땅 '지(地)'와 감출 '장(藏)'이 생겼다고 한다.

범어사 지장전

 

  지장 보살은 이미 부처의 경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성불을 뒤로 미루고 중생 제도에 나선 한량없는 자비심을 가지신 보살님이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지장 보살을 섬기는 신앙이 크게 성행하였다. 특히 죽은 조상들이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후손들의 효심은 늘 지장 보살의 자비심에 의지하게 되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날로부터 49일까지 7일마다 드리는 49제, 그 뒤에는 100일제, 소상제, 대상제까지 10번을 시왕 앞에 나아가 살아 있을 때 지은 선악의 업을 심판 받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마다 절에서는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고 저승 십대왕들의 심판이 후하게 내리도록 지장 보살에게 의지하여 비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염라 대왕은 5번째 대왕을 말한다.

  지장보살을 왼쪽에서 협시하는 도명존자는 본디 중국의 양주에 있는 개원사의 스님이였으나 778년 2월 8일 누런 옷을 입은 저승차사 3명이 그를 저승으로 잡아갔다, 그런데 저승 가서 보니 용흥사의 도명을 잡아가야 하는 것을 잘못 잡아간 것이 밝혀져서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런 일로 도명스님은 지옥을 출입한 스님이라 하여 지장 보살을 모시게 되었고, 무독귀왕은 지장보살이 전생에 살 때 선생님으로 계셨던 분으로 그 인연으로 지장 보살을 시봉하고 있다고 한다.

통도사 지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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