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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공양은 점심 공양이다. 부처님 살아 계실 적에는 하루 한 끼만 식사를 하였다. 그 때가 바로 오전 11시경으로 12간지로 사시(巳時)에 해당한다하여 사시(巳時)공양이라 한다. 이를 재식(齋食)이라고도 한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 밥을 마지(摩旨)라고 하는데 오전 10시에 정진이 끝나면 큰 법당 소임을 맡은 노전 스님을 비롯해서 각 법당의 소임자들은 마지를 올릴 준비를 한다. 후원에서는 공양주가 벌써 각 법당별로 가져갈 마지를 담아 빨간 마지보를 덮어놓고 기다리고 있다. 10시30분 이윽고 큰 법당에서는 마지종이 울린다. 큰 법당과 각 전에서 일제히 올리는 목탁 소리가 들린다.
재식 예문은 새벽예불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새벽예불은 첫머리가 "지심 귀명례"라고 하지만 점심 불공에는 "목숨바쳐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 올리옵니다"라고 한다. 아침에는 발원문을 읽지만 이때는 축원문(祝願文)을 읽는다. 이 불공이 끝나면 스님들은 안행(雁行, 기러기 열을 지어 날 듯 좌차대로 일렬로서 가는 모습)을 이루어 큰방으로 향한다. 안행의 머리가 큰방 가까이 오면 큰방 부전은 대기하고 있다가 5번의 종을 울린다. 물론 식사 10분전을 예고하는 종소리이다.
재(齋:공경할,엄숙할)는 바로잡다, 가지런하다, 재계(齋戒)하다 등의 뜻이 있다. 청정한 법다움으로도 표현한다. 재식은 계율에 따라 법다운 식사의 의미가 된다. 재식은 그날 먹는 일의 마감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중요한 식사가 된다. 때문에 점심 공양은 장삼과 가사를 엄히 수하고 임해야 한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출가 수행자 이외에는 참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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