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문에 들어

부도전

by 황보근영 2023. 4. 19.

일심을 얻고자 부처님을 뵈러 들어가는 숲길에 햇살이 호젓이 들고, 찾아오는 보살 중생들을 굽어보는 곳에 부도전이 있다. 부도는 부처님을 뜻하는 붓다(Buddha, 부처님)에서 유래하였다니, 부도 또한 부처님 아니겠는가! 합장경배하고 만나야 하리라.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행을 다하고 부처님이 되신 역대 고승들께서 계신 이 곳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몸은 인연을 다하여 다시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돌아갔건만 그 얼이 녹아 있는 유골 사리를 거두어 부도를 세웠으니, 부도는 곧 승탑(僧塔), 묘탑을 의미한다.
 부도는 부처님의 진신사리 법신사리를 봉안한 불탑과는 달리 모양이 항아리를 엎어놓은 모양의 종형 또는 복발형이 있고, 팔각단층을 옥개석으로 덥고 있고 팔각원당형의 두 가지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성요소는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의 세부분으로 되어있지만 불탑과 달리 상륜부가 간단하게 장식되었다.

내소사 부도비림전
통도사 부도전

대표적인 부도는 통일신라 시대의 쌍봉사 철감선사탑(국보 57호,전남화순군이양면쌍봉리) , 염거화상탑(국보104호,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의 정토사 흥법국사 실상탑(국보 102호, 경복궁내),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국보101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의 청룡사 보각국사 정혜원융탑(국보197호, 충북 중원군 소태면 오량리) 등이 있다.
 송광사를 세 번째 다시 찾은 까닭은 지나쳐 버린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부도인 [불일 보조국사 감로비]와  지눌 스님을 이은 조계종 제 2세 진각국사 혜심스님의 부도를 찾기 위함이다. 지눌스님의 사리탑은 송광사 관음전 뒤 언덕에 금새 찾아 뵙고 참예하였으나, 진각국사 혜심스님의 부도는 산길의 동무되어주신 한 처사님 덕분으로 율원을 지나고 감로암과 불일암을 지나 광원암에 이르러 찾을 수 있었다. 한편 감로암과 불일암에서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스님들께 멀리서나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보조국사 지눌스님 부도] [진각국사 혜심스님 부도]

 

'산문에 들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왕문(天王門)  (1) 2023.04.19
금강문(金剛門)과 금강역사  (1) 2023.04.19
일주문(一柱門)  (1) 2023.04.19
탑비전  (0) 2023.04.19
피안교  (0) 2023.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