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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징표

연꽃의 의미

by 황보근영 2023. 4. 23.

부처님이 태어나시어 일곱자죽을 걸으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선언하실 때에 부처님의 발걸음 하나 하나마다 연꽃이 피어났다 한다.  또한 [법화경]에서 이르기를 연꽃은 더러운 못에서 피어나면서도 자신은 더렵히지지 않는 점과, 꽃과 열매가 동시에 열리어 인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불교에 수용되어 숭상받는 꽃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보살이 연화좌에 앉아 법을 설하게 된 것이다 [화엄경] 속에는 연화대 위에서 일심합장하여 바로 여래로 향하였으니 연꽃은 진흙속에서 피어도 물들지 않고 청청미묘하다는 등, 많은 경전 속에 비유로 쓰인 예가 많다.

부석사 석등, 상대석 연꽃무늬 앙련과 하대석이 복련

<염화시중과 처염상정>

"석가모니께서 영산의 법상에 오르시니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 아무 말씀도 않고, 꽃잎 하나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자 다들 의아하게 좌우를 둘러보는데 오직 한 사람 가섭(迦葉)존자만이 혼자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로서 알려진 이 설법은 불교 선종(禪宗)의 최초 법설이다. 이 내용을 요약하면 세존께서는 말을 통하지 않고 마음으로 전했으며(以心傳心, 이심전심), 가섭 존자는 이를 미소로서 받았다는 것이다. 즉 가섭 존자만이 ‘말로서 세울 수 없는(不立文字, 불립문자)의 미묘한 법문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진리란 언어를 초월하고 있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이 들었던 꽃을 연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연이란 식물은 지저분한 연못 진흙에서 뿌리를 내리지만 그 꽃은 너무도 깨끗하고 아름답다. 이를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고 한다. 연꽃 한송이의 의미는 바로 지저분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중생계에 머물며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행의 모습과도 같다.  

불교 경전에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 있고, 줄여서 법화경(法華經)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蓮꽃 같이 아름답고 미묘한 眞理의 가르침이란 뜻이다.

처염상정 - 예서
염화시중의 미소 - 마곡사 괘불, 연꽃 봉오리를 들고 있는 부처님
인물배치도
인물 배치도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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