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내에서 전각이나 산문 외에 승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을 아울러 이르는 건물이다. 승방, 선방, 사무실, 후원, 창고, 공양간, 수각, 해우소, 객실 등이 모두 요사라고 한다. 공양간(供養間)은 스님들의 식사를 마련하는 부엌과 식사를 하는 식당을 가리키는 말이고, 수각(水閣)은 스님들이 씻는 세면장이고, 근심을 푼다는 해우소(解憂所)는 화장실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스님들이 쉬고 잠자는 공간이 마련된 집을 말하며 신도들이 법당에 절을 하고 기도를 올린 다음 가서 쉬기도 하며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는 장소이다. 요사채 가까이는 창고와 우물, 장독, 세탁장, 쌀뒤주와 돌확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들이 한데 모여 있다. 이를 후원이라 한다. 그리고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므로 질서와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한다. 절에서는 공양간(주방과 식당), 수각(세면장), 해우소(뒷간)를 '삼묵(三默)'이라고 하는데, 이는 먹을 때나 씻을 때나 뒷 일을 볼 때는 항상 말을 삼가며 묵언(默言)으로 정숙해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승방과 요사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근래에는 선방까지도 대중 법요를 치르는 대중방 또는 중료(衆寮)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어 요사채의 개념 정립이 더욱 혼란되고 있으므로 먼저 이들 당우의 명칭을 편액(編額)으로 조사해 보면 30여 큰 사찰 요사는 대체로 조선 중기 이후 중건된 대중 요사들이다.
송광사 대중 요사채 | 송광사의 후원 |
송광사 공양간 | 송광사 수각 | 송광사 해우소 입구 |
대중방 처마 밑의 현판은 심검당(尋劍堂), 적묵당(寂默堂), 설선당(設禪堂) 순으로 많으며 탐진당(探眞堂), 회승당(會僧堂), 무설당(無說堂) 등 여러 가지 당호명이 보인다. 또한 노전채로는 봉향각(奉香閣), 응향각(凝香閣), 향로전(香爐殿), 일로향각(一爐香閣), 대향각(大香閣) 등 향을 태워 예불하는 부전스님 처소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조실 스님이나 노장 대덕 스님의 처소에는 염화실, 방장실(方丈室), 반야실(般若室) 등의 편액이 걸려 있다.
송광사의 하사당 (보물 263호)은 부엌 지붕에 환기공을 내어 솟을 지붕 형식한 특이한 건물로써 조선 초기에 건축된 현존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요사채이다. 처음에는 선방으로 사용되었다가 조선 말기에는 수선사 선객들의 공양처로 사용되었다. 부석사의 스님들이 거처하는 요사채인 취현암은 원래 조선 효종 원년(1649)에 수리한 건물인데, 정면 4칸, 측면 2칸의 맞배집이다. 익공 쇠서의 곡선이 우아하고 배흘림 기둥의 기법으로 보아 17세기 경에 건립된 소중한 건물이다.
통도사의 황화각은 강원과 학승 (學僧)들이 거처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초창 (初創)이 1317년 (충숙왕 4)이며 1647년 (인조 27) 탄변화상 (坦卞和尙)이 중건하고 1988년 성해화상 (聖海和尙)에 의해 중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은 ㄴ자 평면으로 2개의 건물을 복합시킨 형식이다. 동서로 자리잡은 평면은 강당과 부엌, 툇마루로 구성되었고 남북 방향의 평면에는 학승의 거처실로 되고 서쪽에 쪽마루를 달았다. 그리고 이들 건물은 일반 신도와 격리되도록 북쪽과 서쪽에서 출입하도록 되어 있어 법문 (法門)을 배우는 공간답게 처리하였다.
통도사 스님들이 참선수행하는 선방입구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하는 안내문이 있다. 문에는 '能見難思門'(능견난사문,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말은 보통의 이치로는 다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주련은 '入此門來莫存知解 (입차문래막존지해)로, 이 문안에 들어오거든 세속의 알음알이로 인한 분별심에 의존하지 말라'라는 뜻이다.